경희대 네오르네상스·아주대 ACE 학종 최저, 의·약에만 있던 기준이 56개 학과에 붙어 있었다

연구 요약
10월 14일, 홈페이지에 수능 다음 날 가채점 글을 쓰다가 수시 진단기의 학생부종합 자료에서 이상한 줄을 보았습니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와 아주대 ACE는 요강상 의·약 계열에만 수능최저가 있는데 진단기에는 그 기준이 전형 안 모든 학과에 붙어 있었습니다. 두 대학 요강을 다시 펴서 맞춰 보니 최저가 없어야 할 학과가 경희대 32곳, 아주대 24곳이었습니다. 같은 날 이 56곳을 '최저 없음'으로 돌리고 아주대 의학과 기준을 요강대로 네 영역 합 6으로 바꿨으며 남은 의·약 학과에는 탐구 평균 소수점을 버리지 않는다는 표시를 달았습니다. 이 노트는 그 하루의 기록입니다.
목차
- 가채점 글을 쓰다 걸린 두 전형
- 요강을 펴 보니 최저는 의·약에만
- 최저가 없는 학과에 미달이 뜰 수 있었다
- 아주대 의학과는 기준 자체가 달랐다
- 남겨 둔 의·약 줄에 단 소수점 표시
- 학종 진단기에서 최저를 볼 때
“학종인데 최저가 있는 줄 알고 수능 공부 계획을 다시 짰어요.” 진단기 결과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면 이 글이 그 까닭일 수 있습니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와 아주대 ACE 지원자 가운데 의·약 계열이 아닌 학생에게 진단기가 있지도 않은 최저를 들이밀 수 있었습니다. 어디서 어긋났고 어떻게 바로잡았는지 순서대로 적어 둡니다.
1. 가채점 글을 쓰다 걸린 두 전형
10월 14일에는 홈페이지에 수능 다음 날 가채점으로 논술 응시 고르는 법을 쓰고 있었습니다. 수능 뒤에 치르는 논술 모집단위의 최저를 진단기 자료에서 모아 보는 글이었고 그러다 학생부종합 쪽 자료에도 눈이 갔습니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37개 모집단위와 아주대 ACE 26개 모집단위의 최저가 이상했습니다.
경희대는 경영학과·국어국문학과·한약학과 할 것 없이 37곳 모두에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 한국사 5등급 이내'가 붙어 있었습니다. 경희대 요강에서 3개 합 4는 의예과·약학과 같은 의·약 계열에 붙는 기준입니다. 아주대는 26곳 모두가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였는데 아주대 약학과의 기준과 같은 문장이었습니다.
의대 기준이 경영학과에 붙어 있다면 어느 한쪽이 틀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틀렸을까요? 그 순간에는 바로 고치지 않았습니다. 그날 작업 기록에는 '진단기 의심, 요강 확인 필요'라고만 적었습니다. 기억이나 짐작으로 진단기 기준을 바꾸면 또 다른 오류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은 가톨릭대 논술 최저를 학과별로 다시 나눈 노트에서 이미 한 번 겪었습니다.
2. 요강을 펴 보니 최저는 의·약에만
먼저 경희대 2027학년도 수시모집요강을 열었습니다. 전형 요소를 정리한 표의 수능 최저 칸에 '(의약학)'과 '×(일반)'이 나란히 있고 그 아래 각주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전형)은 의예과, 한의예과(인문/자연), 치의예과, 약학과에 한하여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며, 그 외 학과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 없음
전형 안내 쪽에도 같은 말이 한 번 더 나옵니다. 의예과·한의예과(인문·자연)·치의예과·약학과는 3개 영역 합 4 이내에 한국사 5등급 이내이고 그 외 학과는 '없음'입니다. 진단기에 붙어 있던 기준은 의·약 다섯 모집단위의 것이었습니다.
아주대 요강도 같은 꼴이었습니다. ACE전형 지원자격 바로 아래에 이렇게 한 줄로 적혀 있습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음(단, 의학과 및 약학과 제외)

두 요강을 나란히 놓으니 원인이 보였습니다. 진단기 바탕 자료가 학과마다 기준을 나누지 않고 의·약 계열의 문장을 전형 이름 하나에 묶어 모든 학과에 똑같이 달아 둔 것입니다. 가톨릭대 논술에서는 기준이 넷으로 갈린 문장을 그대로 붙여 판정을 멈추게 했다면 이번에는 문장 하나만 골라 붙인 탓에 판정은 멀쩡히 돌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이상한 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3. 최저가 없는 학과에 미달이 뜰 수 있었다
이 오류가 학생에게 어떻게 보였을지 진단기 판정을 그대로 돌려 확인했습니다. 경희대 Hospitality경영학과에 국어 3, 수학 3, 영어 2, 탐구 3·4, 한국사 4등급을 넣으면 고치기 전 기준으로는 잘한 세 영역의 합이 8이라 미달이 나옵니다. 요강대로라면 이 학과는 최저가 없으니 등급이 어떻든 걸릴 일이 없습니다.
학종 지원자에게 최저 미달은 가볍지 않은 말입니다. 서류와 면접을 준비하던 학생이 이 판정을 보면 원서를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남은 기간을 수능 쪽에 쏟을 수 있습니다. 없는 기준 하나가 수능 전 한 달의 계획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날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32개 모집단위와 아주대 ACE 24개 모집단위를 수능최저 없음으로 돌렸습니다. 경희대 32곳에는 한약학과도 들어 있습니다. 이름에 '약'이 들어가지만 요강이 최저를 두는 학과는 의예과·한의예과·치의예과·약학과 넷뿐이고 한약학과는 '그 외 학과'에 속합니다. 이름만 보고 의·약으로 묶었다면 여기서 또 틀렸을 것입니다.
진단기의 '최저 없음' 칸에는 까닭도 함께 적었습니다. 경희대는 '2027 경희대 네오르네상스는 의예과·한의예과·치의예과·약학과만 수능최저가 있습니다', 아주대는 '2027 아주대 ACE는 의학과·약학과만 수능최저가 있습니다'입니다. 최저가 없다는 말만 덩그러니 있으면 진단기가 자료를 못 읽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해석
- 문제의 모양: 요강에는 학과별 구분이 분명했습니다. 진단기 자료가 의·약 기준 문장 하나를 전형 전체에 씌운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 틀린 방향: 최저가 없는 학과 56곳에 있지도 않은 기준이 붙어 있었습니다. 판정이 실제보다 늘 빡빡하게 나오는 쪽으로 틀려 있었습니다.
4. 아주대 의학과는 기준 자체가 달랐다
일반 학과만 고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아주대 요강의 표를 보다가 하나가 더 걸렸습니다. 요강에는 의학과와 약학과의 기준이 따로 적혀 있습니다.
의학과 — 국어, 수학(선택과목 제한 없음), 영어, 탐구(과탐, 사탐 중 2과목 평균) 등급합 6이내 약학과 — 국어, 수학(선택과목 제한 없음), 영어, 탐구(과탐, 사탐 중 2과목 평균) 중 3개 영역 등급합 5이내
약학과는 네 영역 가운데 잘한 셋을 고르지만 의학과는 네 영역을 모두 더해 6 이내입니다. 그런데 진단기 자료의 의학과에는 약학과 기준인 3개 합 5가 붙어 있었습니다. 전형 전체에 약학과 문장이 씌워지면서 의학과도 같이 덮인 것입니다.
두 기준은 생각보다 많이 다릅니다. 셋만 고르는 기준에서는 못 본 한 영역을 버릴 수 있지만 네 영역을 다 더하면 버릴 영역이 없습니다. 국어 2, 수학 1, 영어 2, 탐구 1·2등급인 학생으로 판정을 돌려 보면 고치기 전에는 잘한 셋의 합이 4라 충족이 떴습니다. 요강대로 네 영역을 다 더하면 2 + 1 + 2 + 1.5로 6.5가 되어 기준 6을 넘습니다.
이 경우는 앞의 경영학과와 방향이 반대입니다. 미달인 학생에게 충족을 알려 주고 있었으니 의학과를 쓰려는 학생은 수능 대비를 덜 해도 된다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의학과 기준을 요강 문장 그대로 '국어·수학·영어·탐구 등급합 6 이내'로 바꿨습니다.

컨설턴트의 시선
- 같은 대학, 다른 기준: 의학과와 약학과는 같은 의·약 계열이지만 영역 수부터 다릅니다. 그래서 기준은 계열로 묶지 말고 학과 이름 하나하나에 붙여야 합니다.
- 판정의 두 방향: 일반 학과는 실제보다 빡빡하게, 아주대 의학과는 실제보다 느슨하게 틀려 있었습니다. 한 가지 원인이 두 방향의 오류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5. 남겨 둔 의·약 줄에 단 소수점 표시
이제 남은 것은 기준이 맞게 붙어 있던 의·약 줄입니다. 경희대 의예과·한의예과(인문)·한의예과(자연)·치의예과·약학과 다섯 곳과 아주대 약학과는 기준 문장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런데 요강을 다시 읽다 보니 두 대학 모두 탐구 2과목 평균의 소수점을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경희대 요강은 탐구 2과목 평균 등급의 소수점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반영한다고 적었고 아주대는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하거나 절사하지 않음'입니다. 아주대 요강에는 물리학Ⅰ 1등급과 생활과 윤리 2등급이면 평균 1.5등급을 반영한다는 예시까지 붙어 있습니다.
진단기는 9월에 이미 탐구 평균 소수점을 요강대로 재도록 고쳐 두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연구소 노트 02, 탐구 평균 소수점을 요강대로 고친 날에 적었고 대학별로 버리는 곳과 그대로 두는 곳은 제도 연구, 탐구 2과목 평균의 소수점 32묶음 비교에 모아 두었습니다. 문제는 이 두 전형의 의·약 줄에 '소수점 그대로'라는 표시가 빠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표시가 없는 줄은 버림으로 재기 때문에 탐구 1·2등급 평균 1.5가 1로 읽히고 있었습니다.
경희대 의예과에 국어 2, 수학 1, 영어 3, 탐구 1·2등급을 넣어 보면 차이가 드러납니다. 버림으로 재면 1 + 1 + 2로 합 4가 되어 충족입니다. 요강대로 1.5를 그대로 두면 합이 4.5가 되어 기준 4를 넘습니다. 아주대 의학과도 소수점을 버렸다면 앞의 학생이 6으로 읽혀 기준 6에 턱걸이로 충족이 떴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겨 둔 의·약 줄 여섯 곳과 새로 바꾼 아주대 의학과에 모두 '소수점 그대로'를 달았습니다. 앞의 의예과 예시처럼 이 표시 하나가 판정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6. 학종 진단기에서 최저를 볼 때
10월 14일 하루 동안 두 전형 63개 모집단위 가운데 56곳은 '최저 없음'으로 돌아갔고 아주대 의학과 한 곳은 기준이 바뀌었으며 의·약 여섯 곳은 소수점 표시가 더해졌습니다. 가톨릭대 논술 노트 끝에서 아주대 논술이 '의학과·약학과만 최저'인 꼴이라고 적었는데 같은 대학의 학종에서도 같은 꼴이 같은 방식으로 틀려 있었던 셈입니다.
진단기는 요강 문장을 옮겨 판정하는 도구라 옮기는 단계에서 틀리면 판정도 틀립니다. 그러니 학종 진단기에서 최저 판정을 볼 때는 아래 순서로 한 번 더 확인하십시오.

먼저 내가 쓰려는 전형에 최저가 있는지부터 보십시오. 경희대·아주대처럼 의·약 계열에만 최저를 두는 학종이 있습니다. 진단기 칸에 '없음'과 함께 까닭이 적혀 있다면 그 문장을 읽으면 됩니다. 다음으로 최저가 있다면 영역 수가 셋인지 넷인지 보십시오. 아주대 의학과처럼 네 영역을 다 더하는 기준은 한 과목을 버릴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탐구가 2과목 평균이면 소수점을 그대로 두는 대학인지 보십시오. 0.5 하나로 충족과 미달이 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판정이 이상해 보이면 그 대학 2027학년도 수시모집요강을 여십시오. 최종 기준은 언제나 대학의 요강과 공지입니다.
수시 원서를 이미 냈더라도 수능까지 어느 영역에 시간을 더 줄지는 최저가 정합니다. 수시 진단기 학종 탭에 지원한 대학을 넣고 최저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을 먼저 나눠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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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원서를 쓴 대학이 있다면 오늘 그 전형에 최저가 있는지부터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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